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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의 시학: 삭는 미술에 대하여, 전시를 만나다.

작성자: Sindoh | Mar 24, 2026 12:06:29 AM

시간이 흐르고 분해되는 자연의 순환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소멸의 시학: 삭는 미술에 대하여> 전시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1월 30일부터 5월 3일까지 열립니다. 이번 전시는 훌륭한 작품의 영원성을 추구해온 불후의 명작이라는 개념과 달리, 시간이 지나면 분해되고 사라지는 작품들을 통해 자연의 순환에 참여하고, 더 나아가 비인간 존재와의 공존을 고민합니다.  고사리, 라이스브루잉 시스터즈 클럽, 아사드 라자, 유코 모리 등 국내외 작가 15인(팀)이 참석했으며, 특별히 이번에는 가헌신도재단의 문화 예술 후원이 더해졌습니다.

 

 

삭으며 피어나는 예술의 과정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전시는 서막, 1막 '되어가는 시간', 막간, 2막 '함께 만드는 풍경' 네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서막명멸하는 미적 경험 속에서 흙을 재생하고 나누는 과정을 보여주며 '삭는 미술'이 지닌 공동성을 담고 있습니다. 관객은 직접 시민 경작자가 되어 흙을 밟고 만지며 몸으로 예술의 '삭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1막 '되어가는 시간'은 나무, 조개 껍데기 등  다양한 재료들이 변하고 삭아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에 집중합니다. 삭는 과정의 색다른 독해, 변화 속의 또 다른 에너지 등의 소재들로 관객의 이목을 끌고 있어요. 이은경의 침식하는 그림, 유코 모리의 <분해> 등 다양한 작품이 겪어온 시간은 다르지만, 끊임 없이 변하는 수행적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막간은 전시의 흐름이 이어지듯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전환의 순간을 표현합니다. 서울관 전시 마당에는 인간과 자연의 경계를 넘나드는 장소의 특성에 호응하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작품들이 서서히 형태를 잃어가지만 허물어진 자리에는  새싹이 새롭게 움트며 소멸에서 생성으로 관객을 이끌어 나갑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2막 '함께 만드는 풍경'은  비인간 공동체들과 호흡하며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그들을 창작의 주체로 함께 내세우며 작품과 미술관 자체를 살아있는 생태계로 바꾸며 초점을 맞추었어요. 천, 항아리, 마른꽃, 발효액, 곤충, 곰팡이와 함께 만든 댄 리의 작품, 유/무기물 재료, 순환, 사회적 발효 개념이 담긴 라이스 브루잉 시스터즈 클럽의 <채널링 하우스> 등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접근적 장치를 통해 작품의 이해도를 더 높이고 있습니다. 촉각을 느끼는 촉지도를 제작하거나 참여 작가들이 사용한 대안적인 재료의 촉각 경험까지 고려하며 전시 몰입을 한층 높입니다.

 

예술과 마음을 잇는 가헌신도재단

 

가헌신도재단은  문화예술 후원을 비롯하여 교육 기자재 지원, 장학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번 전시도 그런 의미에서 재단의 따뜻한 발걸음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어요. 따뜻한 봄 바람이 불어오는 요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 들러 <소멸의 시학: 삭는 미술에 대하여> 전시를 봄 나들이 하듯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